소프트웨어, 도구를 넘어 문화가 되다.
가천대가 졸업 시 필수조건으로 의무화한 ‘산학과제인턴’ 제도가 기업과 대학의 협력 모델로 주목 받고 있다. 가천대 학생이 의무적으로 산학협력업체에 인턴으로 일하면서 경력을 쌓아 취업과 연계하는 상호 윈윈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5일 가천대에 따르면 산학과제인턴은 30여개 소프트웨어 전문회사와 산학협력 체계를 구축, 250여명의 학생이 산학협력과제를 수행했다. 산학협력인턴으로 소프트웨어전공의 취업률은 81.8%(2019년 11월 대학공시기준)에 이른다.
산학과제인턴 제도의 효과가 나타난 이유 중 하나는 학교 측이 2010년 3학년을 대상으로 AI·SW학부 소프트웨어전공이 운영하고 있는 ‘산학과제인턴’을 의무화하면서다. 이 과정을 수행하지 않으면 졸업할 수 없도록 했다.
학생들에게는 실무경험을, 기업은 우수한 인력 채용의 기회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한 것이다. 산학연에 참여한 기업에 학생들이 방학 등을 통해 2개월 간 시간제가 아닌 정시 근무 형태로 전공지식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개발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학생들의 희망과 역량을 고려해 학교 측이 학생과 기업을 이어주는 방식이다.
산업 현장에 곧바로 투입할 수 있는 전공지식의 학생을 받은 산업체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실제 빅데이터 전문업체인 ‘위세아이텍’은 산학과제인턴으로 자신들이 개발한 제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머신러닝자동화플랫폼 와이즈프로핏 개발에 참여한 가천대 학생이 기능·성능·안정성·사용성 등 핵심적인 영역에서 문제점을 찾아 내 이를 보완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인턴을 통해 우선 채용 제의를 받기도 했다.
로봇을 개발하는 ‘유진로봇’ 측은 3D라이더 기반 물체 인식 딥러닝 모델 개발에 참여할 가천대 학생들을 인턴으로 받았다. 외국 바이어 프리젠테이션과 테스트 프로그램 코딩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게 되자 유진로봇 측은 학교에 “학생들을 우선 채용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이펀'에서 인턴으로 참여한 신재원, 윤승일 학생도 우수한 성과를 보여 기업으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 정상권 조이펀 대표는 “두 학생이 산학과제를 수행하는 동안 뛰어난 역량과 성실성을 보여줘 가천대에 표창을 제안했다”며 “소프트웨어전공 학생들이 산업계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원 가천대 특임(AI)부총장은 “현장중심 교육은 가천대 소프트웨어 교육의 핵심 철학으로 현장 경험을 통해 개발역량 뿐만 아니라 사람들과 어울려 일 할 수 있는 팀워크를 가질 수 있게 산학과제인턴을 의무화했다”며 “가천대 학생들이 산학과제인턴을 통해 실무경험을 쌓아 성장하고 산업계에서 다시 활약하는 선순환 구조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