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소프트웨어 학부 안종현 교수와 학생들이 다양한 센서가 장착된 모형 자동차에 직접 개발한 알고리즘을 적용해 자율주행 인지·판단 및 제어를 실습하고 있다.
가천대학교(총장 이길여)는 ‘소프트웨어(SW) 인재’ 양성의 요람이다. 2010년 소프트웨어학과를 신설했고, 2015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가 주관하는 SW 중심대학 1단계 사업에 1차로 선정됐다. 2021년에도 SW 중심대학 2단계 사업에 1차로 재선정돼 성과와 실력을 인정받았다. 과기부는 SW 중심대학 사업으로 대학 소프트웨어 교육의 △전공 △융합 △교양 영역 등을 혁신하고 있다. 가천대는 SW 중심대학 사업을 통한 국고 지원으로 학생들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향상시키고 있다.
가천대 SW 중심대학 사업 총괄책임자인 김원 특임(AI)부총장은 “가천대의 소프트웨어 교육 목표는 ‘톱(Top) QQ’로 국내 대학 최대 규모(Top Quantity)의 학생들에게 국내 대학 최고 품질(Top Quality)의 소프트웨어 교육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교육 혁신을 통해 소프트웨어 교육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전공 교육 혁신으로 신규 개발자 양성
가천대는 소프트웨어 전공 교육 혁신으로 SW 인재 양성에 힘쓰면서 신규 개발자를 발굴하고 있다. 가천대는 지난 2010년 입학정원 50명의 ‘소프트웨어학과’를 신설했다. 이후 2021년 입학정원을 250명으로 증원하고, ‘AI·소프트웨어학부’로 승격시켰다. 소프트웨어 전공 교육에서는 ‘최대’ 규모다. ‘AI·소프트웨어학부’는 △소프트웨어학과 △AI(인공지능)학과로 구성됐다. 학부 커리큘럼은 △Big Data △Smart Systems △Language-AI △Vision-AI △ABC(AI-Big Data Convergence) 등 5개의 심화 과정 트랙으로 구성된다. 두 학과의 커리큘럼은 1~2학년까지는 동일하지만 3~4학년부터 트랙별로 나눠진다.
가천대는 소프트웨어 전공에 차별화된 교육 방법을 도입했다. 2~4학년 전공 수업에 팀별 기말 프로젝트(Term project)를 요구하고, 모든 학생은 졸업 프로젝트를 필수로 수행해야 한다. 팀 프로젝트별로 지도교수가 배정되고, 산업체 전문가 멘토링도 받을 수 있다. 졸업 프로젝트는 산업체의 소프트웨어 제품 개발 프로세스를 준수하고, 개발한 소프트웨어의 마케팅 계획서까지 포함해야 한다. 졸업 프로젝트는 3학년 1학기에 시작해 4학년 1학기까지 이어진다. 가천대의 모든 전공 수업은 학생 주도적으로 이루어진다. 학생들은 SLAM(Software Learning and Assessment Mini courses)이라는 자가 학습 플랫폼과 AI 인큐베이터(Incubator) 시설을 활용해 학습한다. 교수진은 ‘가르치지 않고 코치한다(Coach, Not Teach)’라는 원칙에 따라 교육한다.
AI·소프트웨어 학부는 2010년부터 매년 ‘SW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학생들이 수행한 학기 프로젝트·졸업작품 및 경진대회 입상 결과물들이 발표된다. 학부 교수진은 물론 전공생·졸업생, 그리고 산업체 임원과 학부모 등이 참석한다.
◇전교생 ‘소프트웨어 기초 교육’ 의무화
가천대는 2016년 전교생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기초 교육을 의무화했다. 전공 불문하고 누구나 소프트웨어를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공 능력도 향상시키기 위해 도입했다. 모든 학생은 소프트웨어 기초 교양 과목을 2개 이수해야 한다. 지난해 122개의 강좌를 개설했고 1학기에 6159명, 2학기에 5551명이 수강했다.
소프트웨어 기초교양 교육을 위해 모든 학과 유형은 △no SW △use SW △code SW로 분류했다. ‘no SW’는 교양 수준 이상의 소프트웨어 교육은 필요 없는 학과다. ‘use SW’는 전공 교육에 소프트웨어 도구를 이용해야 한다. 또 ‘code SW’는 소프트웨어 코딩을 할 줄 알아야 한다. 모든 학과는 세 개의 유형 중 하나를 고르고, 각 유형 안에서 두 과목을 선택한다. 각 학과가 선택한 과목은 지속적으로 학생들 의견을 반영해 난도(難度)가 높거나 전공에 더 도움 되는 과목으로 변경해왔다. 같은 과목을 분반(分班)해 개설해도 수업 내용과 일정은 동일하다. 각 강좌는 단일 학과 학생들만 수강할 수 있다. 2015년 5개 과목으로 시작해 현재는 총 10개 과목이 개설됐다. 지난해에는 모든 수업에서 ‘챗GPT 활용’ 과제를 수행했다. 또 소프트웨어 교육센터를 신설해 11명의 강의전담교수를 신규 채용했다.
매 학기 종료 후 소프트웨어 경진대회를 개최하고, 전체 교수진 워크숍을 통해서 교육 운영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한다. 교수진 전체의 평균 수업 만족도는 매 학기 94~95%에 달한다.
가천대는 2016년 ‘소프트웨어 교육센터’를 신설해 소프트웨어 기초 10개 과목을 개설했다. 모든 학생은 2과목을 필수 이수해야 한다. SW 비전공 학생들이 만든 결과물을 담당 교수가 추천해 매 학기 종료 후 경진대회도 개최하고 있다.
◇비전공자들에게도 소프트웨어 융합 교육 확산
가천대는 소프트웨어 비(非)전공자들의 커리큘럼에 소프트웨어 관련 과목을 다수 추가했다. 다양한 학과·전공 신설로 전교(全校) 차원에서 소프트웨어 융합 교육을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2024년 2월 졸업예정자 포함) 2192명의 소프트웨어 융합 인력을 배출했다. 국내 대학 중 소프트웨어 융합 인재 배출로는 단연 최대 규모다.
가천대 소프트웨어 융합 교육은 부복수전공과 연계전공 체제가 있다. 지난해 373명이 AI·소프트웨어학부를 부복수전공했다. 가천대는 10개의 소프트웨어 연계전공을 운영 중인데, 300명의 학생이 등록했다.
가천대는 소프트웨어 융합 교육 확산과 최고 품질 교육을 위해 혁신적인 제도도 도입했다. 첫째, 비소프트웨어학과도 전공 커리큘럼에 소프트웨어 관련 과목을 추가하도록 장려했다. 15개 학과가 소프트웨어 관련 전공과목을 7개 이상 개설해 소프트웨어 융합학과로 변신했다. 또 지난 2년간 △스마트보안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등 소프트웨어 융합학과를 신설했다. 둘째, AI·소프트웨어학부의 부전공 체제에 ELITE(Enhanced light) 옵션을 추가했다. AI·소프트웨어학부 전공과목 중 10개를 선정해 3시간 수업을 2시간으로 줄이고, 내용은 비전공자 친화형으로 ‘가볍게(lite)’ 구성했다. 비전공자만 수강할 수 있고, 10개 과목을 모두 이수하면 AI·소프트웨어학부 부전공자로 인증해 주는 제도이다. 지난해 ELITE 수업을 수강한 학생은 총 465명이다. 셋째, P-학기제(프로젝트유연학기제)를 도입했다. 총 71개 학과 중 52개가 참여했다. 3학년 2학기 16주 수업을 12주로 압축해 마치고, 나머지 4주는 ‘프로젝트(Project) 학기’로 운영한다. 전일제(全日制)로 프로젝트 1개를 수행하고 3학점을 취득할 수 있다. 지난해 2446명이 참여해 76개의 결과물을 제출했다. 일부 팀은 프로젝트 결과물로 창업하기도 했다.
한편,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사업은 대학의 소프트웨어 교육 혁신과 더불어 지역사회 대상 소프트웨어 가치 확산까지 병행한다. 지난해 4480명이 가천대의 ‘지역사회 대상 소프트웨어 가치 확산 활동’에 참여해 교육받았다. 가천대는 △AI·소프트웨어학부 학생 △SW교육센터 교수진 △성남시·경기도 교육청 등과 손잡고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