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으로 선정됐는데 당시 기업의 졸업생 평판도에서 최상위 평가를 받았다.”
“2002년 국내 최초로 소프트웨어 단과대학을 만들었다. IT는 디지털 시대의 언어이기 때문이다. 말과 글을 쓸 줄 알아야 다른 학문을 할 수 있듯, 소프트웨어는 이제 필수다. 모든 학생은 전공별로 4~8학점의 관련 수업을 의무로 듣는다. 소프트웨어 전공 학생들은 미국 스타트업에 파견되는 등 실무 위주의 교육으로 현장 능력을 키우고 있다. 전공 학생들의 취업률은 정규직 기준으로 90% 이상이 넘을 만큼 높은 성과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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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길, 총장이 답하다
이길여 가천대 총장
대학 통합 이후 경쟁력 강화
올 수시 지원자 수 전국 4위
AI와 협업하는 인재 키울 것
지난 11일 교육부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2021년 38개 대학의 폐교가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올해 50만 명인 입학자원이 2021년 42만 명으로 줄기 때문이다. 세계적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도 인공지능(AI) 등 기술의 발달로 2030년엔 대학의 절반이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급속한 사회변화가 대학의 생존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이와 같이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서 가장 발 빠른 대응을 하는 곳이 가천대다. 병원 진료와 학생 수업에 국내 최초로 AI 의사 왓슨을 도입하고 전교생에게 소프트웨어 교육을 의무화 했다. 혁신의 결과로 가천대는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11년 새 44계단이나 뛰었다. 이길여 총장은 “앞으론 AI가 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능력을 키워야 한다”며 “이런 인재를 키우기 위해 혁신하지 않는 대학은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했다. 24일 오후 경기도 성남의 가천대 총장실에서 그를 만났다.
서울대 의대를 나와 1958년 산부인과를 개원했다. 78년 길의료재단을 세우고 2012년 가천의대와 경원대를 통합한 가천대를 설립해 초대 총장에 올랐다. 개원의 시절엔 환자 진료 때 청진기가 차갑지 않도록 늘 가슴에 품고 다녀 ‘따뜻한 의사’란 별칭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