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소식

“대학생들을 고3 때처럼 교육” 학부모 초대해 강단 선 교수님

  • 작성일: 2010-06-26 09:00:00

 25일 오후 5시 경기 성남시 경원대학교 새롬관 6층 강의실에서 김원(62) 교수가 학부모, 학생 등 40여명과 마주 앉았다. 김 교수가 “IT(정보기술)분야의 치열한 전쟁에서 30년간 승리한 (저의) 비결은 미국유학시절 밤새면서 한 ‘스파르타식’ 공부였다”고 하자 학생·학부모들이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MIT(매사추세츠공대)식 인재 만들기’란 간담회에 나온 이들은 올해 신설된 소프트웨어설계·경영학과 1학년 학생들과 학부모들이다.

▲ 25일 경원대 공과대학에서 김원(왼쪽 끝) 교수가 학부모를 초대해 학과의 방침과 교육 방향 등을 설명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heon@chosun.com

이번 간담회는 학과장이자 부총장인 김 교수의 제안으로 마련됐다. 김 부총장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졸업한 뒤 미 일리노이대에서 전산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어 컴퓨터회사인 미 IBM에서 근무하다 창업해 14년간 소프트웨어 회사 등을 경영하다 2004년 귀국해 삼성전자 고문, 성균관대 교수를 지냈다. 지난해 ‘글로벌 IT인재를 키워달라’는 경원대 요청을 받고 이 대학에 스카우트돼 왔다.

김 부총장은 지난 18일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학교, 학부모, 학생 간 삼박자가 잘 맞아야 된다’며 간담회를 요청하는 가정통신문을 학부모들에게 보냈다. 학과생 47명 중 30여명의 학부모가 참석 의사를 밝혔다.

간담회에서 김 부총장은 “현장에서 필요한 건 실무경험과 전공에 대한 깊은 지식”이라며 “‘스파르타식’ 교육을 위해 교수들이 앞장서서 축제나 MT(단합대회) 등 ‘캠퍼스 낭만’에 대한 유혹을 차단하겠다. 수업에 1초만 늦어도 결석처리하겠다”고 했다.

이 학과 학생들은 신입생이지만 1학기에 벌써 3개의 전공수업을 듣고 있다. 전공수업은 영어로 진행되며, 하위 30% 학생들은 방학 중 2주간 보충 수업을 들어야 한다. 김 부총장이 “졸업생 절반 이상이 국내 일류기업에 취업하고, 장학생으로 미국 내 랭킹 30위 안의 대학원에 진학하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하자 학부모들이 박수를 쳤다.

학생 김윤경(20)씨는 “고3 때처럼 공부하고 있지만 지금 하는 공부가 평생 나의 비밀병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부모 오광석(52·사업)씨는 “대학생들이 많이 노는 것 같아 걱정했는데 다행”이라며 “부모 입장에서 참 든든하다”고 밝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