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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 교수님 조선일보 기고문- "대학들, 소프트웨어 과목도 교양필수化 해야"

  • 작성일: 2017-05-01 14:00:00

[발언대] 대학들, 소프트웨어 과목도 교양필수化 해야
 

김원 가천대 석좌교수·소프트웨어학
김원 가천대 석좌교수·소프트웨어학
대학 소프트웨어 전공자의 절대다수가 입사 후 소프트웨어 기초 교육을 다시 받아야 하는 수준이다. 근본적인 문제는 소프트웨어 관련 학과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기초교육이 전혀 없는 상태로 입학하고, 입학 후 코딩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훈련이 매우 미흡하고, 소프트웨어 저변 지식을 채워주는 과목들을 충분히 이수하지 않기 때문이다.

교육과정에 15개 정도의 전공 필수 과목을 포함하고, 그중 10개 정도는 실습 중심으로 코딩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훈련을 시켜야 한다. 이것은 이론으로 배운 것을 실습을 통해 확실히 다지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디자인, 건축, 의료, 공학, 경영 계열 학과들의 전공 교육에 소프트웨어 전문 도구를 활용해야 하고, 코딩 교육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러한 학과들의 교육 과정에는 전공 교육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도구 사용 교육과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이 되는 소프트웨어 관련 기술에 대한 기본 과목들을 포함하고, 소프트웨어 교육에 필요한 실습시설, 컴퓨터, 전문 소프트웨어 도구, 장비 등을 갖추어야 한다.

대학의 교양교육에 교양영어, 글쓰기 등이 필수로 포함돼 있는데, 이제는 소프트웨어 기초 과목도 필수로 포함해야 한다. 전교생의 전공과 적성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무리가 따르지 않도록 학생들에게 소프트웨어 개념이나 도구를 이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정도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 대학원은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이 되는 소프트웨어 관련 영역의 심화 교육을 하고 연구력을 키워야 한다. 그러나 학생 수의 절대 부족으로 소수의 대학 외에는 대학원을 키우지 못하고, 그나마 많은 부분 외국 유학생에 의존한다. 대학원의 활성화는 산업의 수요 증가가 결정할 것이다. 한국 대학원은 기술 자체의 심화 교육과 SCI 논문 실적에 과도하게 치중하는 양상이다. 학생들이 기술을 응용하는 방법을 다양하게 찾아 실제로 만들어 보고, 기술과 응용을 사업에 연결하는 것을 체험하도록 하는 것을 장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국 대학, 대학원, 그리고 초중등학교의 소프트웨어 교육을 4차 산업혁명에 맞추는 일은 많은 시간과 투자, 그리고 슬기롭고 절박한 운영을 요구한다. 가시적이고 정량적인 성과에 집착하지 말고 멀리 보고 기본을 잘 다지면서 가야 할 것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4/30/2017043002019.html